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요자 중심·AI 기반의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8월 현장 간담회와 10월 정책협의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마련됐다.

그간 중소기업은 각 부처와 기관별로 흩어진 2,700여 개 지원사업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가칭 기업마당)'을 구축,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를 통합 운영한다.

중소기업 확인서, 벤처기업 확인서 등 21종의 확인·인증서를 한곳에서 발급하고, 중기부 37개 신청채널을 시작으로 타 부처 기관까지 원스톱 신청이 가능하도록 연계한다.

또 AI가 기업의 업종·지역, 수혜 이력, 검색기록 등을 분석해 최적의 지원사업을 추천한다. 예컨대 수출기업에는 맞춤형 수출국가·관세 정보를, 소상공인에는 상권분석 정보를, 제조기업에는 기술공급기업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 서비스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진공, 소진공, 창진원 등이 공동 추진한다.

지원사업 신청 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평균 9개에서 4.4개로 절반 이상 줄인다. 행정정보공동이용과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해 기관이 필요한 서류를 직접 확보하도록 하고, 연계율을 현재 43%에서 내년 96%까지 확대한다.

또한 AI가 사업자등록번호와 키워드 입력만으로 맞춤형 사업계획서 초안을 생성해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이로써 브로커 의존 없이 기업 스스로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IPS처럼 벤처캐피털(VC)이 먼저 투자하고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민관 협력형 투자연계 모델을 확대한다. 현대차·LG·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직접 스타트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늘린다.

또한 기술·특허 데이터를 학습한 AI 평가 플랫폼 'K-TOP'을 통해 R&D·스마트공장 등 혁신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금융권과 연계해 원스톱 기술금융 체계도 마련한다.

중진공의 AI 평가모델(K-value)은 혁신바우처, 점프업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 적용되며, 금융위와 협력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시스템(SCB)도 개발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공공도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중소기업 지원체계가 사람 중심의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친숙하며 손쉬운 시스템으로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